한나라당의 대표경선에 비상이 걸렸다. KBS와 MBC,SBS 등 방송사들이 대표 경선 후보간의 TV토론 생중계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급락한 당 지지도를 만회하려던 한나라당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계거부에 대해 한나라당은 19일 "야당 죽이기"라며 강력 반발,'탄핵보도'를 놓고 보여온 방송사와 야당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을 박근혜 박진 김문수 홍사덕 의원 등 대표경선 후보들은 이날 긴급회동 뒤 성명을 통해 "토론 생중계 거부는 부패하고 무능한 노무현 정권과 코드를 맞춘 '한나라당 죽이기'"라며 "끝까지 거부할 경우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MBC 등은 "탄핵 정국의 미묘한 시점에서 한나라당에만 중계 시간을 할애할 경우 다른당에서 반론권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거부했다. 두 방송사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이자 당초 22일 오전 토론 일정을 잡았던 SBS도 뒤늦게 거부 입장을 한나라당에 통보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문광위에 계류 중인 KBS 수신료 분리징수 방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을 포함,강력한 대응책을 내놓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21일 한강둔치에서 경선 주자들이 참석한 가운에 시국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