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에만 주력해온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투자업무를 본격화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홍콩 관계자는 19일 "아시아지역의 기업투자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프라이빗에쿼티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면서 "한국의 경우 유망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부터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기업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한 기업당 최소 투자액을 1천만달러로 정해놓고 있다"면서 "부동산 사회간접자본시설 무역회사 등 세 가지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기업들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첫 번째 투자대상으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 화장품회사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담당자들은 지난달 이 회사 경영진과 만나 1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기업에 투자할 때 특별히 자금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아시아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국 기업들이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진출할 때 협력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