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갑부인 리 카싱(李嘉誠) 홍콩 청쿵(長城)그룹회장이 홍콩은 오는 2007년에 보통선거를 실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 홍콩민주화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에 끼어들었다고 홍콩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그는 너무 빨리 보통선거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실수들을' 초래할 것이라고 18일 주장했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리 회장은 민주화의 과정은 "점진적으로, 한번에 한 발자국씩" 실시돼야 한다고주장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민주화를 빨리 추진해 "홍콩에 불안정이 생기면 아무도 그 결과를 책임질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카싱의 주장과 달리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은 오는 2007년 행정장관과 2008년입법회(의회) 선거 때 전면적인 보통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홍콩 행정장관은 대부분 친(親) 중국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에서 간접 선출되며, 입법회 의원들중 아주 소수만이 보통선거로 선출돼왔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은 중국이 선호하는 이같은 방식은 아주 비민주적이라고지적하고,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 전원이 보통선거를 통해 선출돼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지난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래 홍콩의 헌법 역할을 하는 홍콩 '기본법'은2007년부터 입법회 의원에 대해 보통선거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확실한 시기는 규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포브스지는 지난해 리 카싱이 미화 80억달러의 재산으로 아시아 최고 재벌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홍콩 dpa=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