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일자) 납득할 수 없는 민노총 잔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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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이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항의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잔업을 거부하고 총선연기나 내각제개헌이 시도될 경우엔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친노다 반노다,탄핵찬성이다 반대다 해서 연일 시위가 이어지며 나라가 어지럽기 짝이 없는데 노동단체까지 가세해 혼란을 더욱 부추겨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대통령 탄핵은 기본적으로 노사관계나 근로조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를 빌미로 집단적으로 업무를 거부하는 이유를 우리는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기업과 나라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장기불황에다 원자재난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을 헤쳐 나가느라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기업들을 도와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이런 식으로 또 다른 불안요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동계의 단체행동은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풀어내는데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세대결을 부추기고 사회불안을 심화시킬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17대 총선은 '제2의 대선'화 하면서 온갖 우려를 낳고 있다. 쟁점이 탄핵과 이념논쟁으로 집중되면서 여야는 아직 총선공약집조차 내놓지 못하는 등 정책대결이 실종돼가고 있다.정당의 정책이나 인물에 대한 검증없이 선거가 진행된다면 후유증 또한 적지 않을 것이고 경제안정에도 상당한 부담을 남기게 될 것이 틀림없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수록 각 경제주체나 영향력이 큰 단체들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정부는 위기관리에,기업은 생산활동에 매진하면서 경제안정과 불안심리 해소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수한 기업을 산하에 두고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민노총이라면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납득할 수 없는 잔업거부 결정은 당장 철회돼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