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7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아 가문내 네번째 수상자가 됐다. 금탑산업훈장은 태극무공훈장 무궁화장 등과 같은 1등급으로 기업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다.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장남 박성용 명예회장,차남 고 박정구 회장에 이어 삼남인 박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함으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에서 금탑산업훈장을 가장 많이 받은 가문으로 기록됐다. 고 박인천 회장과 박성용 명예회장은 지난 76년 각각 금호실업 회장과 대표이사로 수출유공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고 박정구 회장은 폐암으로 2002년 7월 사망한 뒤 당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영안실에서 훈장을 추서했다. 고 박인천 회장의 아들 5형제 중 넷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56)이 만일 훈장을 받게 되면 5형제 가운데 기업을 경영하는 네명이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도 나올 수 있다. 다섯째인 박종구씨(46)는 관계로 진출,국무총리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훈장을 받은 박삼구 회장은 지난 88년 설립된 아시아나항공을 세계 15개국 45개 도시,51개 노선에 취항하는 매출 2조5천억원의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시키고 전경련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윤리경영 확산에 공헌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박 회장은 지난 67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호타이어㈜에 입사, 금호실업 사장을 거쳐 91년부터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맡아오다 형 박정구 회장의 사망으로 2002년 9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한편 재계에서는 현대가(家)의 고 정주영 명예회장·고 정몽헌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LG그룹 구씨 가문의 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동국제강의 고 장상태 명예회장·장세주 회장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부자 또는 3부자 수상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