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달러 규모의 국제조달시장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던 국제조달시장에 최근 1년새 케이코하이텍 이글코리아 등 20여개 중소기업들이 참여,업체당 1백만∼1천만달러의 납품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국 국방부나 주정부,유엔 등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입찰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 유니더스는 유엔 등에서 운영하는 조달시장에 진출해 콘돔과 고무호스 등을 총 1천1백만달러 어치 납품했으며 이글코리아는 중동 아프리카지역에 방탄복 방독면 군복 등을 입찰을 통해 1천만달러 어치 내보냈다. 케이코하이텍은 미국 워싱턴 주정부가 실시하는 조달물품 경쟁입찰에 참여해 지문인식 보안장비를 1백만달러 어치 납품했다. 웹게이트도 미 중소기업청이 실시하는 소수민족기업 우대정책에 참여해 50만달러 어치의 보안장비를 공급했다. 광(光)보안시스템 제조업체인 지누스는 '9·11 테러' 이후 미 국방부가 광보안 분야에 대한 발주를 늘리고 있는 점에 착안,미 국방부 조달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이 분야를 독점하던 일부 외국기업들이 집요하게 방해 공작을 펴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으나 현지 변호사를 활용,최근 미 공군기지에 30만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납품했다. 이어 미 국회의사당에서 제품시연회를 여는 등 호응을 얻고 있어 올해안에 또다른 납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엠에스는 국제입찰을 통해 두바이 대만 등에 스마트카드를 납품했고 MB21은 중국 등에 기계류를 대규모 공급했다. 한편 중기청은 중소기업들의 국제입찰 참여가 급증하자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조달시장 종합정보시스템(www.b2g.go.kr)을 개설,하루 3천∼6천건의 국제조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