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의 자산관리 전문인력은 주식 수익증권(펀드) 채권 등에 나눠 분산 투자한다. 투자자가 증권사 직원과의 상담을 통해 투자비율을 정해놓으면 그 비율에 따라 자산관리 전문인력이 상품을 편입시키는 구도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판매하는 삼성 대우 LG투자증권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랩어카운트 계좌의 주된 운용 대상은 △주식(56.1%) △수익증권(19.1%) △채권(1.4%) △CP(1.2%) 등으로 주식의 비중이 높았다. 랩어카운트 계좌에 들어온 자금의 운용은 크게 '중앙운용방식'과 '자산관리사운용방식'으로 구분된다. 중앙운용방식은 증권회사 본사에 별도의 전담운용조직을 두고 자금을 관리하는 형태다. 자산관리사운용형은 증권사 지점에 있는 자산관리사(FP)가 자산운용을 맡는다. 현재 국내에서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판매하는 증권사들의 자금 운용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 지점의 자산관리사가 투자자와의 상담을 통해 투자성향을 분류하고 각 투자상품별로 자산을 배분하면 본사의 자산운용팀과 리서치팀이 협의를 통해 특정 종목이나 펀드 등 구체적인 편입 대상 자산을 고르는 구도로 이뤄져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선두주자'인 삼성증권은 투자자의 성향을 크게 직접투자형과 간접투자형으로 나눠 자산운용 전략을 세운다. 직접투자형은 △성장형 △가치형 △시장중립형으로,간접투자형은 △안정형 △중립형 △공격형 등으로 다시 세분화시켜 자산을 배분한다. 직접투자형은 고객과 자산관리사가 협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본사 운용팀에서 직접 투자하고 자금을 관리해준다. 간접투자형은 인덱스펀드 채권형펀드 고수익주식형펀드 등 간접 상품을 통해 랩을 구성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 증권사의 랩운용팀은 운용인력 12명,지원인력 8명으로 구성돼있다. 편입될 종목이나 상품 선정은 리서치센터와 운용전문인력 리스크관리팀 등으로 구성된 '랩운영위원회'와 '자산배분위원회'에서 결정한다. LG투자증권은 투자자의 성향을 △보수 △안정 △균형 △적극 △공격 △집중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눠 자금을 배분한다. 보수투자형은 주식에 3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성자산이나 채권에 투입한다. 집중형의 경우 주식투자비율이 95%에 달한다. 랩어카운트 전담 매니저 8명,운용 지원 인력 6명 등을 포함해 별도의 고객자산운용팀이 운용을 맡는다. 대우증권도 지점의 자산관리사가 투자자의 성향과 자산 규모에 따라 자산 배분을 하면 본사의 자산운용팀(8명)에서 자산 배분 비율에 상품을 편입시킨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