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지니웍스 주가가 16일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보다 3배 많은 1백34여만주가 거래되며 3.9% 상승했다. 이날 반등은 영화투자 자회사인 아이픽처스가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했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회사 매출은 1백13억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지난 2002년 1억원이던 순이익도 4억9천만원으로 증가했다. 2003년 대규모 적자발표와 함께 최근 6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던 지니웍스의 주가에 대해 자회사가 최후의 보루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코스닥기업들이 알짜 자회사의 덕택을 톡톡히 보고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자체 실적은 부진하지만 자회사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주가하락 저지는 물론이고 일부 기업은 급등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선양테크가 대표적이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작년 3분기(4∼12월) 누적 순이익이 3년째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 들어 급등했다. 올초까지 8백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하순 3천원을 돌파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있지만 여전히 올해초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세는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선양디지털미디어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것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매출이 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올해 6백억∼8백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조명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2천원대 중반의 주가를 1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말 저점에 비해서는 25% 이상 올랐다. 이러한 주가 유지의 배경에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부품을 만드는 자회사(우리ETI)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조명 관계자는 "우리ETI는 지난해 매출 1백40억원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 3백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측기 제조업체인 창민테크도 이날 자회사 수혜 기대주로 부각되면서 이틀 연속 주가가 올랐다. 자회사인 화이버텍이 대만 순명그룹과 손잡고 TFT-LCD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붙잡았다. 이 회사와 순명그룹은 2년여에 걸친 공동 연구로 금속섬유 전극을 이용한 신개념의 CCFL(냉음극형광램프) 양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회사 실적이 좋은 기업에 장기 투자할 경우엔 지분법 평가이익 규모와 향후 상장 및 합병 계획 여부 등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