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27일부터 29일까지 제11회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여성 정치인 관료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성의 권익향상,여성지도자의 역할 등에 관해 토의하는 행사다. 이 행사를 총괄하는 아이린 나티비다드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회장(55)이 내한해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필리핀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갖고 미국에서 미국여성연맹회장 미국여성경제위원회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으며 세계여성지도자회의가 발족된 지난 90년부터 이 회의의 회장을 맡고 있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이번 세계여성지도자회의는 정치문제를 다루던 이전 행사와 달리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행사는 역대대회 중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현재까지 53개국에서 3백명이 넘는 여성지도자들이 참가를 신청했다"며 "개최 전까지는 지난해 모로코 행사(80개국 6백71명)보다 많은 7백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해외(40개 업체)와 한국(35개 업체)에서 모두 75개 업체가 참가하는 여성기업박람회를 열어 경제교류의 장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르헨티나 가나 모로코 몽골 미국 멕시코 등 25개국 여성장관들이 참석하는 여성장관급 원탁회의도 이 기간에 주요행사로 열린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원탁회의에서는 여성들의 과학기술 접근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각국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인 사례,여성으로서 훌륭한 장관이 되는 길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대회부터 세계여성지도자상을 제정해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공헌한 여성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며 "수상자는 행사당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공공부문에서 루이자 디오고 모잠비크 총리,트롱 마이 호아 베트남 부통령,자스민 바도우 모로코 고용사회연대부 장관,에이린 캐롤 캐나다 국제협력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나티비다드 회장은 밝혔다. 민간부문에서는 앤 셰리 뉴질랜드은행 회장,마가리타 누난 허드슨하이랜드그룹 수석부사장,시브 헬렌 노르딕은행 수석부사장,모드 파젤 도이치텔레콤 부사장 등이 주요 참석인사다. 글=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