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15일 SK그룹측이 주주총회를 통해 SK㈜[003600]의 경영권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도 기업지배구조 개선 압력과 이에 부응한개선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2일 열린 SK주총에서는 사내외 이사 6인에 모두 SK측의 추천 인물이 선출됨에 따라 SK가 소버린을 누르고 경영권을 유지했다. 이을수 LG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총에서 소버린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등 정관변경 건이 부결된 것과 마찬가지로 SK측이 제안한 투명경영위원회 등의 지배구조개선안 역시 부결됐다"고 소개하면서 "SK가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이번 주총으로SK 현 경영진과 소버린의 마찰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다음 정기주총과 임시주총 등을 통해 소버린과 SK의 마찰은 지속되고 결국 SK가 현재의 경영권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소버린을 포함한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밖에 없을것으로 예상했다. LG증권은 이같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가능성과 석유정제 업황 호조세를 반영해 SK의 목표가와 투자의견으로 각각 5만2천원과 '매수'를 유지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도 "SK그룹측이 내년 주총을 대비해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주주 우선 경영정책 등을 강력히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의 실적호조세 역시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현재 55.4% 수준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매수'의견과 5만3천400원의 6개월 목표가를 유지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총에서의 'SK 승리'를 우려한 주가조정은 이미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투자자들은 사외이사 수의 증가와 이들의 활동,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 지분율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객관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소버린을 포함한 외국인 주주들은 내년 주총에서 올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만3천원의 6개월 목표가와 '매수'의견을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