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로봇 개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도요타 혼다를 비롯한 자동차업체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들이 로봇산업을 미래 수익사업으로 책정,관련 시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5일에는 소니가 인간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5년 안에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도 올초 일본 경제를 지탱할 차세대 성장전략인 'e-JAPAN2'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로봇산업을 책정,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IT전략본부는 오는 2006년까지 지능형 로봇을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인간형 로봇개발 선도=지난해 애완용 로봇 '아이보'를 개발,실용화에 앞장선 소니는 '진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라이프 다이내믹스 연구소'를 상반기 중 설립한다. 아이보 개발 주역인 도이 도시마스 상무를 위시한 연구진 20여명 규모로 발족된다. 이 연구소는 국내외 대학,공공연구소로부터 뇌과학자 및 로봇 전문가를 초빙,최신 뇌과학 이론을 적용한 인간형 로봇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용화된 큐리오(신장 60cm)를 토대로,인간처럼 학습하고 주위 상황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이 목표다. 도이 상무는 "5년 안에 인간과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된 로봇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혼다,선두추격 박차=도요타는 지난주 인간형 로봇 초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파트너 로봇'으로 이름 붙여진 이 로봇은 두발로 걸으며 혼자서 트럼펫 연주를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뽐냈다. 도요타는 인간형 로봇 개발을 위해 내년 초까지 인간형 로봇 개발 전담부서를 만들기로 했다. 도요타공업 도요타중앙연구소 등 그룹내 각종 기관의 연구기술 인력을 모아 2010년까지 신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은 "로봇 개발과정에서 생겨나는 각종 신기술을 공장 무인자동화와 자동차 개발에도 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혼다 미쓰비시중공업 등도 인간형 로봇 개발에 뛰어든 상태여서,일본의 지능형 로봇 개발이 21세기 일본 산업의 화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