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44)씨의 소설 「길 위의 집」이 독일의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리베라투르상(Liberaturpreis) 장려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이 상을 후원하는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15일 밝혔다. 리베라투르상은 1987년 프랑크푸르트의 그리스도교회 세계교회센터가 아시아,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독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리베라투르상 장려상은 전년도 본상 수상자가 추천한 작품을 심사해 선정한다. 이씨의 작품은 지난해 장편소설 「새」로 제16회 리베라투르상 본상을 수상한 소설가 오정희씨가 추천했다. 이씨가 10년전 발표했던 「길 위의 집」은 붕괴위기에 빠진 가족관계를 그린 장편소설. 독일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윤-아르놀디(한국명 윤일숙)가 번역한 이 작품은 내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이씨는 1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 작품이 번역돼 독일어권 독자들에게읽힐 수 있다는 것이 상을 받는 것보다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주로 가족과 여성문제 등을 다룬 작품을 써온 이씨는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을 쓰려다보니 소설집 「꽃그늘 아래」 이후 몇 편의 중단편을 발표한 것 외에 2년여 동안 제대로 글을 못썼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씨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22일 출국,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센터, 베를린주재한국대사관 등에서 작품낭독회를 갖는다. 이어 27일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행사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