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이승엽 마케팅'을 펼친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프로야구선수 이승엽의 인기를 활용해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승엽 선수와 포괄적 광고계약을 맺고 제과 유통 관광 등 전 계열사에서 홍보활동과 이벤트를 펼치는 프로젝트다. 롯데는 지난달 이승엽 프로젝트를 맡을 전담조직을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내에 구성하고 이승엽과 롯데 마린스 구단을 동시에 접촉하고 있다. 롯데나 이승엽 선수 모두 손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곧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마케팅은 신격호 회장의 아들이자 롯데 마린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승엽에 관심이 집중되는 기회를 살려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계기로 삼자"며 프로젝트를 독려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인터넷몰인 CJ몰이 최근 이승엽 선수의 개막경기와 관련된 이벤트를 기획해 기습적으로 치고 나오자 "이승엽을 놓쳐선 안된다"며 관계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승엽 정도의 스타는 6개월 단발 광고계약을 맺는 데도 5억원 이상 돈이 든다"며 "광고계에서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일 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승엽 선수를 내세워 마케팅을 펼친다면 롯데그룹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