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가 변하고 있다. 과거 1자녀로 만족하던 미국 사회 백인 중산층 주류사회 일각에서 21세기 들어 '3자녀 갖기' 추세가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 20-21세기 미국 사회의 특징중 하나로 부부 중심의 소가족제도를 들 수 있다. 미국 백인사회 전문 중산층 부부들은 대부분 맞벌이로 자녀는 대개 1-2명이 보통이다.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할리우드 영화만 보더라도 주역 배우 가족은 대부분 외딸이나 외아들 1명으로 3명의 가족 중심 스토리로 만들어져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미국 사회에서 '자녀를 3명 정도 낳자'고 말하면 대부분 미혼 백인 여성들에게서 "당신 제정신이냐'는 투박을 예사로 받아왔던 게 현실. 그러나 그같은 현실이 최근 몇년 사이 전문교육을 받은 일부 여성들을 중심으로 바뀌고있다는 설명이다. USA 투데이는 10일 커버 스토리 특집기획을 통해 "상당수 미국 부모들에게 이제3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전문교육을 받은 여성이 그같은 추세를 주도한다고 전했다. 미국 가정의 경우, 15년전만 해도 대부분 부부들이 많아야 2자녀 아니면 1자녀를 낳아 키워왔다. 미국 정부 인구 및 결혼 관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70-80년대미국 여성들은 결혼후 대부분 평균 1.7-1.9 자녀를 낳아 길렀다. 그러던 상황이 지난 1995년과 2000년 사이에 기혼 출산적령 여성 1천명당 18.4명 꼴로 3자녀 또는 그 이상의 자녀를 낳기 시작했다는 것. 2002년만 해도 15-44세여성 1천명 당 약 18명이 3번째 자녀를 낳았거나 낳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미국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백인들 가운데 전문교육을 받은 중산층 여성들이 3자녀 이상의 '대가족'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미국 사회 시대상황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같은 시대상황 변화에는 ▲여성들의 높은 교육수준에 따른 고임금과 수입증대 ▲남편과 동등한 가사분담 및 자녀 양육 ▲직장과 가족의 병행기회 확산 ▲외아들과 외딸의 문제점 ▲수명연장 ▲시대사고의 변화 등이포함돼 있다. 이 신문은 일부 여성에게 "3자녀 이상의 대가족을 낳아 기르는 편이 오히려 여성 해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교육을 받은 상당수 백인 여성들이 남편과 맞벌이를 하다 세번째 자녀를 가질 때쯤 직장을 그만두고 일에서 해방돼 가족으로 돌아오는 것을 진정한 여성해방으로 여기는 풍조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