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3월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 고립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5일 청와대 경호차량이 고속도로에서 길이 막히자 순찰차의 안내를 받으며 역주행, 대전시내로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샀다. 10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30분께 청와대 경호차량 5대가호남고속도로 서대전 나들목을 지나 논산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차량정체가 극심하자중앙분리대 일부를 철거한 후 고속도로 8km정도를 역주행, 오후 8시 10분께 유성 나들목을 통해 대전시내로 빠져나갔다. 당시 청와대 경호차량들은 경남 사천에 대통령 영부인이 참석하는 행사 때문에 내려갔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 대전을 거쳐 상경하는 길이었으며 영부인은 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호차량들이 오후 4시께 금산 나들목을 지나 충남지방청 관내로 진입했으며 이들을 고속도로 순찰대 차량 3대가 안내해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향하던 중서대전 나들목 인근에서 3시간여 동안 고립됐다 제설차량을 따라 역주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속도로순찰대 상황실에는 "방금 순찰차 안내를 받으며 빠져 나간 차에는누가 타고 있는가",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은 이렇게 몇시간씩 갇혀있어도 되고, 높은 사람들은 공권력을 마음대로 써도 되느냐"는 등 운전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차량에 대한 안내는 정례적인업무"라며 "중앙분리대를 터 역주행할 당시 일반차량들도 뒤따라 역주행했으며 인근에 고립돼 있던 차량 200여대를 모두 유성 나들목으로 회차시켰다"고 해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