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대주주 소버린자산운용의 실체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8일 소버린의 소유주 리처드와 크리스토퍼 챈들러를 "비밀스러운(secretive) 형제"라고 언급한 데 이어 10일에는 참여연대의 장하성 교수(고려대)가 소버린이 SK㈜ 지분을 14.99%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라고 분석,눈길을 끌었다. 장 교수는 이날 한국경제연구원 포럼에 참석,"챈들러 형제에게 최태원 회장을 몰아내려면 SK㈜ 주식을 30%까지 사라고 조언했다"면서 "소버린은 돈이 충분히 있지만 15% 이상을 보유하지 않으려는 것은 그 순간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법(12조1항)상 소버린은 SK㈜ 지분을 0.01%만 더 구입해도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경우 SK㈜ 지분을 직접 구입한 크레스트 증권 뿐 아니라 모기업인 소버린 역시 자산총액과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을 백일하에 드러내야 하며,이 점을 소버린이 가장 우려했다는 지적이다. 14.99%라는 절묘한 지분과 관련,그간은 SK텔레콤에 대한 지배력 약화(전기통신사업법상 15%초과 지분의 의결권은 무효)에 초점이 맞춰져 왔었다. 장 교수는 "소버린은 투기꾼도 아니고 현재까지 잘못한 것은 없지만 경영권 분쟁을 장기화하려는 의심이 든다"며 "'빅쇼'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소버린이 SK에 여지껏 해악을 준 것은 전혀 없고 분명한 것은 소버린이 단 한주의 SK㈜ 주식도 팔지 않았고 주가는 4.5∼5배 올랐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