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비산동 소재 화성(대표 장원규)은 가스배관용 소구경 볼밸브에서 대구경 석유화학 플랜트용 밸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밸브를 생산하는 밸브 전문생산업체다. 밸브 한 종목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화성은 지난 87년 밸브 관련 기술의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창업해 다수의 협력업체를 육성해왔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를 벤치마킹해 10개 가까운 볼밸브 업체들이 잇따라 창업해 대구지역을 국내 볼밸브 생산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화성은 3회에 걸쳐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 모범 납세자로 선정되어 재경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백7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매출 4백억원에 경상이익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은 IMF 직후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한 우물을 판 지혜'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2000년 3월에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고 대구 공장에 이어 경산 진량공단에 5천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는 등 설비도 확장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해마다 10여종의 밸브를 개발해 현재 5백여종의 밸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개당 가격이 2천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14개의 특허 및 실용실안 1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EM(신기술), UL(미국), CE(유럽) 등 8개의 국내외 인증을 획득했다. 특허품인 절연볼밸브는 밸브에 전기절연체를 내장시켜 배관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제네바 국제발명품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시장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지하 도시가스 원관에 매설되는 매몰 용접형 볼밸브는 이 회사가 밀폐 성능을 크게 개량한 특허품으로 전국 도시가스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주로 유럽에서 수입되던 것을 국산화해 연간 4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내고 있다. 수출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캐나다에 3백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미국 휴스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장원규 사장은 "품질을 계속 높이고 1등 제품 시장점유율과 수출을 확대해 한국이 아닌 세계 일류 밸브 종합메이커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