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철강재 수급 불안이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올 하반기 이후에는 상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협회 박건치 상근 부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철강업체들이 증산이나 수출물량 축소에 나서고 있고 일부 유통상의 사재기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부터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우선 올해 건설수주량이 작년보다 15%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철근 생산은 당초 예정물량인 1천119만t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INI스틸과 동국제강, 한보철강, 환영철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3월중 철근 생산량을 2월보다 11만t 늘리기로 했고 수출계획물량 8만5천t도 내수로 돌려 공급키로 했다. 또 이들 업체는 유통과정의 사재기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비중을 기존 25%에서 40%수준까지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국제고철가격이 지난달 340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최근 330달러선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등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 블랙홀'이었던 중국이 고철구매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강협회가 `철강원자재 비상대책반'과 `매점매석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하면서 일부 유통상의 매점매석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으며, 장마철이 다가오면 건설공사의 중단으로 철근 공급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강협회는 정부 및 철강업계 관계자들로 대표단을 구성해 오는 14일께 중국을 방문, 고철 수급안정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철강업체들의 조달청 관급계약 불참 문제도 시장가격이 반영되도록 계약 제도가 개선되면 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부회장은 지난 8일부터 시행된 고철 및 철근의 수출 모니터링 조치는 수출의 완전 제한이 아닌 데다 상대국의 피해가 없는 만큼 통상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모든 철강업계가 철강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고 사재기나 매점매석을 차단함으로써 전 산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