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석유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관광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리비아 관리들이 8일 밝혔다. 관리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에서 의회 기능을 하고 있는 '전체인민회의(GPC)'가 지난주 중부 해안 도시 시르테에서 이처럼 결정했다고 전했다. GPC는 1970년대 카다피 국가원수의 '대중국가' 노선에서 채택한 사회주의적 조치인 주택 1가구 이상 소유금지 규제를 폐기, 누구나 본인 소유의 주택과 사무실,토지를 임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부동산에 대한 개별 투자도 허용했다. GPC는 또 관광 분야를 현지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전면 개방하고 세금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리비아는 과거 로마제국의 식민지로 북아프리카 최대의 로마식 원형극장이 있는사브라타와 렙티스마그나 유적지, 사막의 오아시스, 유명 해변 등을 통해 관광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비아는 1997년 최초로 관광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허용했으며 2000년 관광 분야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지정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외교관들은 지난해 리비아에 대한 유엔 제재가 풀리고 대량살상무기(WMD)프로그램 포기 결정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완화된 지금이 투자를 견인할 호기라고 강조했다. 리비아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던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석유수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시작했으며, 지난 1992년 유엔의 경제 제재가 발동된 뒤 그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이라크는 유가하락과 유엔 제재로 정부의 세입이 줄어들면서 1990년대에 실업률이 25∼30%까지 치솟았다. 최근 공식 집계에 따르면 리비아의 석유 수출은 전체 수출 규모의 94%, 정부 세입의 60%, 340억달러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트리폴리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