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이 회사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측이 소액주주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한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이번 주총에서 승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SK㈜측과 소버린측은 3만여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위임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양측은 편지 발송,전화 접촉,가정 방문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투명경영과 독립경영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설명하며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1만주(0.008%)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가 분식회계와 정치자금 제공 등 SK의 지난 잘못에 대해 한참 꾸짖은 뒤 결국엔 위임장을 건네줬다"며 "상당수 소액주주들이 소버린을 믿을 수 없다며 지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버린의 홍보대행사인 엑세스커뮤니케이션 관계자도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위임장을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전문 인터넷 홈페이지인 팍스넷에도 소버린측에 위임장을 전달했다는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한 주주는 "소버린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면 SK㈜로 하여금 SK텔레콤을 팔고 그 돈으로 소버린 보유지분을 사주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소버린측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기관투자가들 대부분은 예치기관인 증권예탁원에 주총안건에 대한 자신들의 가부결정 내용을 대행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지금까지 SK㈜측과 소버린측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리지는 않고 있어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견해도 양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태웅·임원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