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철강가격 급등으로 인해 기업간 분쟁이 발생하거나가격 인상 또는 웃돈 요구 사례가 증가하는 등 철강파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내 철강제품 가격이 최고 30%에서 50%까지 오르면서 제조업체들이 원가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제품의 4월 인도분가격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5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분간 철강가격의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조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가격의 인상이 전국적인 인플레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크지 않지만 일부 제품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매트리스와 체육기구, 세탁기 제조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가격인상 등의방법을 통해 원가부담을 해소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 일부 제조업체는 이미 일부 제품에 대해 소매가격을 10% 인상했다. 일부 업체는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인상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있으나 철강가격이 빠른 시일 안에 안정되지 않으면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지배적이다. 또한 자동차업계에서는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비용부담을 부품제조업체에 떠넘기면서 대형 부품제조업체와 하청업체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형 부품제조업체 역시 하청업체에 비용부담을 전가하려하고 있으나 하청업체가 공급중단을 위협하며 저항하고 있으며 델피의 경우와 같이 하청업체와 갈등이 법정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도요타 등과 같은 대형 자동차제조업체는 단기적인 이해에 급급하다 장기적인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부품업체와 철강업체에 기존계약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철강가격의 급등을 주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하면서 고점으로 예상되는 5월까지는 제조업체의 부담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5월 이후 제조업체의 비축물량 증가에 따른 수요감소로 철강가격이급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