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대표 이병구)는 지난해 말 코스닥업체인 크린크리에티브가 관계사인 씨큐브디지탈과 합병하면서 새롭게 출발한 회사다. 반도체 초박막액정(TFT-LCD) 관련 공정재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크린크리에티브와 드라이버 IC(집적회로), 카메라폰용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씨큐브디지탈이 합병함으로써 사업군이 대폭 늘어났다. 이번 합병으로 전공정·후공정 분야를 하나로 묶을 수 있어 한층 향상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각 사업부문이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 호황기를 맞고 있어 네패스로서는 전성기를 맞게 됐다. 네패스의 사업분야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TFT-LCD용 구동소자 △카메라폰용 이미지센서 △환경친화적인 반도체 △TFT-LCD 공정재료 분야 △클린룸 설비 설계 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웨이퍼용 슬러리(연마제),스트리퍼(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약품을 씻어내는 박리액)를 비롯해 대부분의 제품군이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네패스는 늘어난 사업군에서 각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연구개발과 핵심인재 양성에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연구개발에는 올해 총 7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매출 예상액의 7%에 해당하는 액수다. 지난해에는 매출 대비 5%인 30억원을 투자했었다. 네패스는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차세대 멀티칩 개발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에도 전체 매출의 1%를 투자한다. 이병구 대표는 "사업규모가 확대되면서 '인재가 가장 큰 무기'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내 교육프로그램인 'I-훈련'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I-훈련은 국내외 초우량 기업에 대해 학습하고 벤치마킹해 회사에 맞는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연구소가 충북의 공장에 있어 우수한 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이를 위해 서울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각 사업군의 경쟁력을 고루 향상시키기 위해 개별적으로 국내외 선진업체와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 일본 TI 치소 등과의 제휴를 통해 LCD 구동소자의 장기 안정적 공급체계 확보와 신규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컬러필터 현상액과 그린 클리너 분야에서 일본 JSR,파커사와 제휴를 맺었다. 클린룸 사업부문은 미국의 IDC사와 공동으로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9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각 사업부문이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돼 매출액이 1천2백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02)551-894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