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복지를 우리 손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활협동조합(생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캠퍼스가 '생활공간'이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임대매장 대신 생협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생협은 교수, 교직원, 학생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학내 복지시설 운영과 수익금 사용처를 결정하는 자치기구다. 7일 대학들에 따르면 서울시립대와 서울산업대 금오공대 경상대 등 5∼6개 대학이 올해 생협 설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경희대는 2년간의 논의를 거쳐 지난해 9월 생협을 발족시켰고 동국대는 지난 1일 기존 생활협동조합을 독립법인으로 만들어 출범시켰다. 이 밖에 한양대는 지난해 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생협 준비위원회를 발족, 학교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고려대 총학생회도 '생협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추진하고 있다. 생협은 지난 89년 서강대(92년에 해산)를 시작으로 대학에 도입돼 현재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동국대 숭실대 조선대 경북대 등 13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다. 생협은 주로 학내 매점, 식당, 자동판매기 등을 관리하고 공동구매를 실시하며 수익금은 조합원에 환원하거나 학교에 기부하고 문화유적답사, 벼룩시장 등 다양한 사업에 쓴다. 생협이 학내 시설을 관리하면 전반적으로 식당,매점의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값이 낮아지며 학교측도 복지시설 운영에 따른 부담을 덜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생협이 생기면 대학 내 분규도 많이 줄어든다. 경희대 서병식 생협 사무국장은 "임대줄 때보다 매점에서 파는 상품 값을 10% 정도 낮출 수 있고 먹거리 등에서도 위생, 영양상태를 높여 반응이 좋다"며 "학교측도 '수익사업 운영'이라는 의심과 경영 부담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