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등 외국 금융회사들이 일본 정부의 첫 물가연동형 국채를 대거 매입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지속돼온 일본의 디플레(물가하락)가 조만간 종식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미국 골드만삭스와 영국 바클레이즈캐피털,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이 전날 일본 사상 처음으로 발행된 1천억엔어치(90억달러)의 물가연동형 국채중 3분의 2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경제가 곧 디플레 상태에서 벗어나 인플레(물가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로 물가연동형 외국금융회사들이 국채를 집중 매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일본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1% 하락, 아직은 일본 경제가 디플레 상황에 머물러 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거의 같은 수준이어서 디플레 종식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가연동형 국채는 기본적인 국채수익률(금리) 외에 물가상승분(인플레)만큼의 수익률을 추가해 원리금을 상환해 주는 국채의 한 종류이다.


따라서 물가가 오르면 국채수익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일본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물가연동형 국채금리는 연 1.295%로 기존 10년물 국채금리(1.41%)보다 낮게 형성됐다.


하지만 고조되는 디플레 종식의 기대에 힘입어 일본 국내외 금융회사들의 입찰 경쟁률이 4 대 1을 넘어서는 등 인기는 대단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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