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최근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살이 급증하는 사회 현상과 관련,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수가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하늘로 부터 주어진 귀중한 생명인 만큼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4일 마산MBC 창사 35주년을 맞아 마련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란 주제의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유태인들이 강제로 끌려가 감금됐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당시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항상 삶을 예스(yes)로 생각했던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만 훌륭하고 값진 삶이 이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간은 정치.경제적 차이와 신분에 관계 없이 평등하면서 존엄한 존재"라고전제, "우리 사회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봉사하면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빚어졌던 보수.진보 언론간 갈등과 관련해 그는 "우리나라는 찬성과 반대논의를 할때 쉽게 감정이 격해져 인신공격이나 비하성 발언이 난무하는 경향이 있다"며 "양측 모두 상대방을 인정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진지한 자세로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