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회장 선출을 앞두고 이른바 `CEO(최고경영자) 주가' 효과로 급등세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4일 5.76%가 올라 지난해 11월28일(8.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기록하면서 타 은행 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과 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을 놓고 최종 후보 추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누리증권은 "황영기 사장이 1순위 후보로 추천돼 회장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럴 경우 우리금융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누리증권은 황 사장이 후보중 가장 참신하고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인 데다 시장 친화적이라면서 그가 회장이 되면 우리금융과 삼성그룹과의 관계 개선으로 정부지분을 조기에 매각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누리증권은 후보추천위로부터 2,3위의 점수를 받은 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과국민은행 김상훈 이사회 회장이 뽑힌다 해도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향후 주가에는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CEO 교체가 주가에 일시적인 모멘텀이될 수는 있다"면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합병 전 주택은행장으로 선출됐을 때 주택은행 주가도 이른바 `CEO 주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성 연구위원은 그러나 "근본적인 주가의 재평가 수단이 될 수는 없다"면서 "우리금융은 손실 규모가 큰 카드부문의 적자를 해소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주가가 타행에 비해 저평가된 국면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백동호 연구위원은 "CEO가 확정되면 단기적으로 레임덕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CEO 선임 자체보다는 향후 경영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 지, 실적이 어떻게 개선될 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