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혼 학칙을 폐지한 이화여대에 58년만에 처음으로 '아줌마 신입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04학번 새내기'가 된 약학부의 전영미씨(32)와 초등교육과 기성화씨(28). 기씨는 지난해 5월 딸을 낳느라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틈틈이 공부해 '늦깎이 대학생'이 될 수 있었다. 기씨는 "어릴 적부터 품어온 '선생님'의 꿈에 한발 가까이 가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전씨는 모 대학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중소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과장까지 지내다가 2002년 4월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책을 붙잡았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올해 좋은 결과를 본 것. 전씨는 "여름방학 때쯤에는 공부 때문에 미뤘던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1946년 재학생의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 학칙을 제정, 이후 기혼자는 입학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 2월 이 학칙을 폐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