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동량면 대전리 산 116-2번지에 위치한 글라스톤(주)(대표 정우재). 지난 2002년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투명 건축 내·외장재 및 가전제품, 가구, 인테리어에 두루 쓰이는 인쇄유리 패널 개발에 한창인 전형적인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다. 글라스톤에서 현재 막바지 개발을 완료한 인쇄유리는 투명한 유리판에 특수 스크린 인쇄 가공작업을 거쳐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연출, 건축용 내·외장재는 물론 전자제품, 실내용 가구, 자동차 내부 등에 두루 접목이 가능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기존의 제품에 비해 접착강도가 뛰어나고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제작 공정까지 간단해 생산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이 제품은 향후 대리석이나 인조석, 도자기 타일, 세라믹 타일 등의 수요를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외에서 유일무이한 기술력이 집약된 인쇄유리 패널의 상품성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 탁월한 시각적 효과는 물론 무광·유광 및 문양패턴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용도 면에서 다양한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이 회사의 인쇄유리는 기존 제품과 달리 황토 모르타르와 시멘트, 석고, 각종 페인트, 옻 등의 가공재료와 고령토, 모래, 돌, 금속, 숯, 목재 등의 천연재료를 병행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900mm∼1,200mm 사이즈를 기본으로 다양한 규격의 유리 제품을 양산할 수 있으며, 두께는 3mm∼19mm까지 다양하다. 정우재 대표는 최근 인쇄유리 패널의 시장출시와는 별도로 자사가 보유한 공장부지 분양에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라스톤이 보유한 대전리 일대 총 43,000 평 규모의 공장부지에 자사가 사용할 13,000평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변 30,000평을 분할 매각하기로 한 것. 이는 기업협업화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정 대표의 일념에서다. "공장 부지를 잡지 못해 해외로 떠나는 기업들이 줄을 잇는가 하면 한국을 찾는 해외기업들도 부지 난 때문에 발길을 돌립니다. 대립적 노사관계와 높은 임금, 비싼 공장부지, 정부의 규제, 주 5일 근무제로 우려되는 생산성 저하 등이 제조업을 해외로 내몰고 있는 게 현실이죠. 최근 수도권일대를 중심으로 공장용지 절대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땅값이 오르고 공장 임대료도 상승, 인력과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도권 이전 기업 및 특허 중소기업을 적극 유치해 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정 대표는 경기침체와 경영난으로 공장을 매각하거나 빌려주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지만, 기본적인 수요를 대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한다. 한쪽에서 사업을 포기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공장을 지으려 해도 마땅한 땅이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값이 싸면 입지가 안 좋고 어쩌다 마음에 들면 예상보다 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중소기업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장 지을 곳을 구하지 못해 시설투자도 제대로 못하고, 공장을 빌리면 임대료가 만만치 않아 제품 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입니다" 정 대표의 주장은 정부가 오는 6월까지 확정키로 한 '토지규제 개혁 로드맵'의 3대 기본방향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턱없이 치솟는 땅값으로 인해 만성 투기병과 물가불안 등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는 가용토지 공급을 확대해나가되 투기수요나 땅값 상승을 제도적으로 막고 규제의 질을 투명하게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대표는 공장부지 분양과 관련 개인소유 개념을 탈피한 공동소유 개념을 도입해 기업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과 생산직 사원 및 유관기업의 공동 자산화를 실현하는 한편, 기술거래소 등의 알선으로 인한 특허산업을 유치해 기업이윤 창출을 극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그는 토지가 경제난의 주범으로 눈총 받는 상황에서 비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며 한국 경제의 도약에 일조하고 있다. (02)3452-16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