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 있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에서 조달하는 자금규모가 6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외환위기 때 해외 부채를 갚느라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안 빌리고 안 쓰는'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기업 및 해외 현지법인의 '현지금융' 잔액은 1백85억7천만달러로 2002년 말보다 8.2%(16억5천만달러)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 말 현지금융 잔액(5백32억3천만달러) 대비 34.9%에 불과한 수준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