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외이사를 2명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일부 사외이사들이 "회사측이 특정인을 밀어내려 한다"며 반발해 갈등을 빚고 있다. 2일 SK텔레콤은 오는 주주총회에서 공석인 2명의 사내이사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이 경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동수로 한다'는 정관에 따라 현재 6명인 사외이사 중 2명이 퇴진해야 할 처지가 됐다. SK텔레콤의 사외이사는 남상구 고려대 교수,김대식 한양대 교수,김용운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이상진 CNI회장,윤재승 대웅제약 사장,변대규 휴맥스사장 등 6명이다. SK텔레콤은 이와관련,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재선임된 남상구·김대식 교수,변대규 사장 가운데 2인이 사퇴해야 한다며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남 교수와 김 교수에게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남 교수는 참여연대가 추천을 했고 김 교수는 SK텔레콤이 추천을 했으나 참여연대측에서 이사선임에 찬성을 했었던 인물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교수님은 이미 사외이사직 사퇴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교수는 "회사측에서 그만두라고 하면 할 수 없지만 먼저 그만둘 생각은 없다"며 "모든 것은 주총에서 투명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이 운영되고 있어 사외이사를 4명으로 줄이면 이사회가 경영을 제대로 감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선임된 이사 중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사퇴 문제는 회사측이 아니라 사외이사끼리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표문수 사장의 퇴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사외이사를 그만두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표 사장의 퇴진에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교수가 물러날 경우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기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