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이란간에 10㎞ 길이의 원유 파이프라인이 건설된다. 이브라힘 바흐르 알 울로움 이라크 석유장관은 1일 남부 샤트알아랍 수로와 이란의 아바단 정유공장을 잇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흐 이란 석유장관도 이날 "2주일간의 조사를 거쳐 공사비를 책정한 뒤 연말까지 파이프라인 구축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그다드 주재 미군정 당국이 양국간 파이프라인 건설합의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샤트알아랍 수로∼아바단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30여만배럴 상당의 원유를 이란 아바단정유공장으로 보내면,이란은 이를 정유해 대리 판매한다는 게 양국간 합의의 기본내용이다. 이라크는 지속적인 원유생산 증가에도 불구,정유시설 부족으로 연료유 등 석유제품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 2월 원유생산량이 하루평균 2백50만배럴로 전쟁 이전 수준에 육박하면서,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바스라항의 병목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이란과의 파이프라인 구축의 또 다른 이유다. 샤트알아랍 수로는 이라크가 페르시아만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양국이 지난 1980년대 관할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 곳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