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산하 전국 중소기업 협동조합과 연합회가 지난달말로 대부분 정기총회를 끝냈다. 전체 2백1개 조합(연합회) 가운데 이사장(회장) 임기가 만료된 곳은 62개. 이중 14개 조합에서 새 이사장이 탄생했고 41개 조합은 유임됐다. 전선 양산 농기계조합과 연식품연합회 등 나머지 7개 조합은 성원미달 등의 이유로 연기됐다. 전기조합의 경우 지난달 법원의 '대의원에 의한 이사장 선거불가' 결정으로 3월말 이사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치열했던 선거전=기협 회장 선거에 6명의 후보가 나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몇몇 협동조합도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열전을 기록했다. 가구연합회는 김지환 회장에 맞서 김근태 성림목재 대표,최창환 장수산업 대표 등이 나와 3파전을 벌였다. 문구조합도 우동석 이사장에 맞서 박해수 파라 대표,김동환 길라씨엔아이 대표 등이 나와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특히 기계연합회는 예년에 볼 수 없는 4파전을 벌였고 계량계측기조합도 3파전으로 선거전이 뜨거웠다. 하지만 대부분 현 이사장이 재선돼 신임이사장은 예년(평균 20∼25명)보다 적은 14명에 불과했다. 또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일부 조합들과는 달리 몇몇 조합은 이사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현직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다시 떠맡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가구연합회가 최창환 장수산업대표,골판지조합이 류종우 삼보판지 대표,니트연합회가 김경오 금강섬유대표,원심력콘크리트조합이 최우경 유정산업 대표를 각각 새 이사장 및 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최용식 공구조합 이사장과 김기문 시계조합 이사장,우동석 문구조합 이사장,정명화 전자조합 이사장 등 중견 조합이사장 등은 유임됐다. ◆원자재 확보와 시장개척이 최대 관심사=협동조합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였던 단체수의계약이 점차 줄고 있고 장기적으로 폐지될 전망이어서 각 조합들은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브랜드 공동구판매 사업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특히 주물조합 등 원자재난이 심각한 업종의 경우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공동구매 확대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또 몇몇 조합은 해외전시회 참가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시계조합의 경우 동남아 중동 동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전시회 참가나 대표단 파견 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문구조합은 조합원사들의 판로확대와 자재구매를 돕기 위해 인터넷상거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공구조합은 지난해 출범시킨 공구전자상거래 관련 자회사의 사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기협 회장에 당선된 김용구 신임회장이 '협동조합의 경영마인드 도입'을 강조하면서 조합운동의 환골탈태를 강조함에 따라 각 조합에서도 경영마인드를 갖춘 관리자의 영입바람이 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