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홍보수석실 비서관들과 함께 청와대 주변 북악산 코스를 등반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10시 부속실 일부 직원과 소수의 경호원만을 대동한채 윤태영대변인을 비롯, 유재웅 홍보기획, 안영배 국정홍보, 안연길 보도지원, 양정철 국내언론, 윤석중 해외언론비서관과 2시간 가량 등반하고 관저에서 삼계탕으로 오찬도함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등반 코스에 대해 설명하고 과거 여러 산을 다녀본 경험담을 주로 말하면서 이들 비서관의 지난 1년간 노고를 치하한 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잘 해나가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등반에는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함께 했으나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은 다른 일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들어 부쩍 언론과의 `원만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출입기자들과 오찬 직후 이번 일정을 잡도록 부속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등반도 일선에서 대(對) 언론업무를 맡고 있는 홍보팀에 대해 각별히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취임 1주년을 맞아 각종언론 인터뷰 등 홍보수석실의 업무가 많지 않았느냐. 그런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다른 수석실 등과의 등반계획은 아직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으나 향후 틈나는대로 비슷한 일정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