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해도 사회보장비에 의지해 딸을 키워야 했던 여성작가 조앤 K 롤링(38)이 '해리포터'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격주간지 포브스 최신호(26일자)는 '2004년 세계 억만장자'를 선정,롤링을 비롯 컴퓨터 검색엔진 구글의 공동 창업주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등 총 64명이 10억달러 이상 대부호 대열에 새롭게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4백66억달러)으로 10년째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다. 워런 버핏 벅셔 헤서웨이 회장(4백29억달러)은 투자의 귀재답게 재산을 지난 한 해 41%(1백24억달러) 불려,게이츠를 바짝 추격했다. 3위는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의 소유주인 칼 알브레히트(2백30억달러),4위는 석유왕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2백15억달러),5위는 MS 공동창업주인 폴 앨런(2백10억달러)이 차지했다. 또 월마트 창업주인 고 샘 월튼의 가족 5명(각 2백억달러)이 공동 6위에 랭크됐다.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무려 2억5천만권이 팔린 데 힘입어 억만장자 대열에 처음 올랐다. 아시아인 중 가장 부자는 홍콩재벌 리카싱(19위·1백24억달러)이었다. 포브스는 "세계증시의 호황을 반영,부호들의 재산이 전년 대비 평균 36% 증가했다"며 "유로화 강세 및 고유가도 재산증식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10억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갑부들은 지난해보다 1백11명 늘어난 5백87명에 달했으며,총재산 규모도 지난해 1조4천억달러에서 올해 1조9천억달러로 36% 급증했다는 것이다. 특히 유로화의 강세를 반영,유럽인 22명이 추가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도 고유가에 힘입어 억만장자를 8명 신규 배출,모두 25명이 포브스부호 명단에 포함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