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수상자에 고교생 72명과 대학생 100명(전문대생 30명 포함) 등 172명이 선정돼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했다. 고교생 수상자는 성적 우수자 24명과 특정분야 재능 우수자 20명, 창의성.지도성.봉사성이 뛰어난 학생 12명, 장애인 학생 7명, 소년소녀가장 9명으로, 대통령 메달과 장학금 각 300만원이 주어졌다. 대학생 수상자는 장애인 6명, 고학자 4명, 만학자 8명, 사회봉사활동이 탁월한학생 13명, 논문.학술대회 발표자 6명, 예.체능 특기자 15명, 성적 우수자 48명 등이며, 대통령 메달이 수여됐다. 이날 오찬 행사는 지난해 성균관대 인문학부를 수석 졸업, 만학도 분야에서 `우수인재상'으로 선정됐던 정재환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수상자들이 자신의 10년 뒤 모습을 예상해 적은 쪽지를 `희망캡슐'에 담아 보관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오찬에서는 자신의 경험담만을 발표했던 예년과 달리 수상자인 경남 명덕고 오혜림(19)양과 숙명여대 김예지(24)씨가 함께 가곡 `꽃구름 속에'를 불렀다. 오양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교사 지도로 성악을 전공, 전국 초.중.고 음악경연대회 고등부 독창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고 김씨는 1급 시각장애를 딛고 지난해 10월3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일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다케시 가케하시 공연에 출연하는 등 탁월한 성취를 이뤘을 뿐 아니라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봉사활동도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해양대 박성균(27)씨는 특허 4건, 실용신안 10건, 의장1건, 상표 1건 등 산업재산권 16건을 보유한 `청년 발명가'로 2002년 `쿠피도'라는지적재산권 개발 및 판매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특허청장으로부터 특허넷시스템 자문위원으로 위촉됐고 12월 특허청이 주최한 제1회 발명장학생 선발대회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부친을 일찍 여의고 한쪽 다리를 못쓰는 지체장애인인 어머니와 세 동생을 극장앞 좌판 행상으로 보살피며 고교를 졸업한 뒤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의 맏며느리가돼 학업의 꿈을 펼 기회조차 없었던 마선숙(56.여)씨는 54세에 숭의여대 문예창작과에 입학, 제20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대회에서 산문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고교를 졸업한 뒤 20년간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보육원생 사회진출 교육,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미용 및 음식.반찬 배달 봉사 등에 힘쓴 제주한라대 문복심(42.여)씨의 남다른 봉사정신도 이날 빛을 발했다.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서울맹학교 최민석(23)씨, 워드 2급과인터넷정보검색사 등 8개 자격증을 따낸 부산 경남고 허민(19)군, 할머니와 단 둘이살면서 전국 학생 전자키트 창작대회 특상을 받는 등 창작.발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경기 낙생고 함영필(19)군도 수상 대상에 올랐다. 자동차와 관련한 5개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국 자동차 고장 진단대회에서 상을받는 등 자동차정비 분야에서 특기를 발휘하고 있는 강원 대화고 이은덕(19)양, 3살때 어머니를 여의는 어려움 속에서도 훈련에 정진해 여자역도 한국신기록 4개를 세운 제주 중앙여고 김수경(19)양 등이 고교생 수상자로 선정됐다.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은 미국이 1964년부터 수능시험(SAT, ACT) 성적우수고교생 141명에게 주는 대통령 장학생 프로그램(Presidential Scholars Program)을본떠 2002년 제정한 명예 대통령상으로, 시.도교육청과 대학 총.학장이 추천한 고교생 143명, 대학생 187명 가운데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 172명이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