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은 25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식에 이은 각국 대표단의 기조연설로 시작되며,26일부터는 기조연설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과 함께 공동발표문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조연설은 알파벳 순인 북한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주최국 중국이 마지막 기조연설을 한다. 개막식은 각국이 2분간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25분간 진행될 예정으로 중국 CCTV가 생중계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한국 대표단을 끝으로 참가국 대표단이 모두 베이징에 들어왔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23일 한·미·일 3자협의를 한 데 이어 이날 중국과도 사전조율을 벌였다. 한국은 특히 이날 밤 북한과 양자 접촉을 갖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에서 5명씩 참가한 이 접촉에서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북한 대표단에 미국 일본과 협의한 대북 안전보장 문제와 핵동결·폐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우리가 제시할 안에 대해 설명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참가국들의 기조연설은 북한이 내건 '핵동결 대 상응조치'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핵 프로그램 보유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국은 1차 회담 때 제시했던 북핵폐기 3단계 방안을 기초로 3단계의 대북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북안전보장 3단계 방안은 '북핵폐기 공동선언'과 '북핵폐기 절차에 따른 관련국간의 서면보장''미국 의회의 안전보장 결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관련국들이 '1단계의 행동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흑연감속로 가동 중단 등 플루토늄 관련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 △정치·경제·군사적 제재와 봉쇄 철회 △미국 등 주변국의 대북 중유·전력 지원 등의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플루토늄뿐 아니라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까지 폐기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 6개국 대표단은 이날 저녁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첫 상견례를 가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권순철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