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의 1,2위 업체는 핀란드의 노키아와 미국의 모토로라. 이들이 1년에 내놓는 신제품은 20개 안팎이다. 즉 한 달에 1∼2개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은 이보다 훨씬 많다. 삼성전자는 매월 5∼6개 안팎의 모델을 내놓는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 것은 새로운 기능에 관심이 많고 패션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에서 휴대폰 수명은 1년6개월에 불과하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은 '새' 휴대폰을 선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입맛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려면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제품 개발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한국을 일종의 임상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빅히트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도 바 타입의 전통적인 휴대폰에서 벗어나 폴더형 카메라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한국 시장의 이 같은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