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23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이례적인 권리침해 행위"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이날 세계 43개국 이슬람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통해 "우연한 것일 수도, 의도된 결과일 수도있지만 이슬람 국가들을 향한 강대국의 태도와 행동에서 이례적인 권리침해임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이라크에 자행한 부당한 무력 행사는 21세기초 최대의 군사공격 감행을 정당화시킬 유일한 근거인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 존재를 입증하기 힘들어진 지금에 와서 부당한 공격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 머릿수건(히잡)과 같은 종교적 상징물의 교내 착용을 금지한프랑스 정부를 겨냥, "그들이 알던 모르던 이런 차별적인 조치가 강대국들이 20세기이래 세계를 향해 설파해온 인권 보장에 얼마나 신중한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고 지적했다. 메가와티는 특히 회의 참가자들을 향해 "이슬람 학자들은 미래세계가 종교적 신념에 뿌리를 둔 문화 간의 충돌로 특징지워진다는 판단이 잘못됐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인도네시아 최대의 이슬람 조직 나흐들라툴 울라마(NU)의하심 무자디 의장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 주도의 군사행동을 비난하며 "구실을 만들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무고한 시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 주게 된다"고 말했다. 서방 세계와의 긴장완화를 목표로 25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는 49개국에서 약 300명의 대표가 참가하고 있다. (자카르타 AFP.AP.dpa=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