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부장)는 21일 정치권에 불법자금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훈 전 굿머니 대표에대해 이날중 사기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오늘 김씨 영장에는 사기 혐의만 포함된다"며 "구속영장이발부되면 그동안 제기된 정치권 불법자금 제공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재작년 경북 김천상호저축은행에서 544억원을 사기대출 받은 혐의로 기소중지돼 1년 가까이 도피생활을 해온 인물로, 2002년 대선 전후 여야 정치권에 수십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또 김씨가 정치권 불법자금 제공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전해진 CD 5장을차량에 싣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굿머니 전 모집책 김진희씨의 주장을 근거로 김영훈씨를 집중 추궁했지만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영훈씨는 이와 관련, "(김진희씨가 말한) 녹음 CD 5장은 만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내 차에 있던 음악 CD를 보고 오해한 것같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그러나 최근 김영훈씨 내연녀가 머물고 있던 김씨 누나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녹음 CD나 보이스펜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김씨의 은신처 등을 중심으로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CD의 행방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