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19일 오전 거래소시장에서 KT&G는 장중 1.90% 오른 2만6천800원을 기록해 사흘째 52주 최고가(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주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올들어 이달 18일까지 이 회사 주식을 1천138억원 순매수했으며 주가는 27.1%나 뛰었다. 소비 고급화에 따른 고가 담배의 판매 증가가 KT&G의 실적 호조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 KT&G의 작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보다 20.6% 증가한 2조1천78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0%, 32.3% 증가한 7천115억원과 4천597억원을 기록했다. 갑당 1천800원 이상의 고가 담배 매출 비중이 44.3%에서 57.4%로 급증한 덕분이다. 올해도 `웰빙'(Wellbeing.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 개념의 확산으로 저타르, 저니코틴 고급 담배의 선호도가 커져 KT&G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내수팀장은 "KT&G 성장의 핵심은 소비 고급화에 따른 고가 제품의 소비 확대와 판매 단가의 상승에 있다"고 평가하고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높은 배당 수익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추진 등도 주가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KT&G의 목표주가로 3만500원을 제시했다. 한편 KT&G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337만주가 국내 원주로 전환 청구됐다고 KT&G가 전날 공시한 것과 관련, 대신경제연구소 박재홍 연구원은 "잠재적 매물로 보이지만 작년부터 KT&G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고 올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도 50만주에 육박해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