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창설 이후 34년만에 처음으로 이공계 출신 기술직 공무원이 지방병무청장으로 발령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9일자로 충북지방병무청장에 발령받은 손종해 부이사관(48). 지난주 부이사관 시험을 통과한 손 충북지방병무청장은 1988년 전산사무관(5급)으로 병무청에 들어온 뒤 16년동안 줄곧 전산 분야에서만 근무한 병무행정 전산화작업의 산증인이다. 손 청장은 그동안 병무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징병검사 과정을 완전 전산화한 것을 비롯 현역병 입영 및 병력동원 소집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전체 1천7백여명 병무청 직원 가운데 1백40여명에 불과한 전산직 공무원들은 승진과 보직 배정에서 항상 불리함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산직의 경우 서기관까지 승진이 한정됐으나 지난해 11월 참여정부의 이공계 출신 기술직 공무원 우대정책에 따라 병무청 직제가 개정돼 부이사관 승진 기회가 주어진 것. 손 청장은 "먼저 이공계 출신 스스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일반직이 업무 성격이 다를지라도 이공계 출신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청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