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올해도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투자 규제가계속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루피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이16일 내다봤다. 루피화의 대달러 가치는 지난해 5.2% 상승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금까지 0.7%증가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가 뭄바이 환딜러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루피의 대달러 환율이 연말께 달러당 44루피까지 내려갈 것으로전망됐다. 루피의 대달러 환율은 16일 오후(현지시간) 45.2675를 기록했다. 루피 가치는 한때 달러당 40.54루피까지 기록했으나 지난 98년 5월 인도가 핵실험을 실시한 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약세를 보여왔다. 뭄바이 소재 HSBC 은행의 환거래 팀장 피유시 카울은 "루피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추세로 가면 연말께 43.8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울은 자신의 이런 낙관적인 전망이 루피화 1년짜리 선물거래 실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시장 관계자들은 루피화 강세가 인도의 고속 성장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라면서 내달말로 종료되는 현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8.1%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성장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회계연도 예상 성장률은 지난 89년 3월 종료된 회계연도 이후 가장 괄목할만한 것이다. 이들은 또 인도가 외국인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도 루피화 강세에 도움이되고 있다면서 비국영 정유소의 경우 100% 지분 취득이 가능하며 민간은행은 74%,통신회사의 경우 최고 49% 지분 인수가 허용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인도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미만이라는 사회적 역동력도 인도 경제의 장래를 밝게하는 요소"라고 로테르담 소재 로베코 그룹의 신흥시장 투자자문역인 카르나일 상하가 말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 따르면 인도의 외환 보유고는 지난 1월말 현재 기록적인 1천49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뭄바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