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정관.난관 복원수술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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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을 위해 정관이나 난관 수술을 했던 부부들의 복원 수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율(2002년 기준 1.17명)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우리나라의 출산정책이 산아 제한에서 출산 장려로 선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묶는 피임 수술에 비해 정관,난관 복원수술은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낮다.
가는 끈을 끊기는 쉬워도 다시 잇기가 어렵듯 관을 막는 절제술보다 다시 잇는 복원수술은 어려운 과정이다.
피임 수술을 한 후의 기간과 성공률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정관과 난관 복원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정관 복원술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 절제술을 한 환자나 외상(外傷)으로 정관이 손상된 경우 정로(精路)를 복원하는 수술이다.
절제돼 분리된 정관의 양쪽 말단부를 다시 이어 주는 것이다.
비용은 1백50만∼2백만원 정도 든다.
전신마취,척추마취,경우에 따라서는 국소마취만으로 시술할 수 있다.
그러나 정관 복원술은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미세수술이어서 환자의 작은 움직임도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관이 막혀 있으면 정관을 부고환에 연결해 주는 정관 부고환 문합술이 필요할 수 있는데,이 경우 수술시간이 길어지므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국소마취보다는 척추마취나 전신마취가 바람직하다.
수술 후에는 고환이 밑으로 처지지 않도록 1개월 이상 패드 같은 것으로 음낭을 항상 떠받쳐 주고 삼각팬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3주일 동안 운동이나 과도한 육체적 노동을 피해야 하며 1개월간은 사정이나 성관계를 해서는 절대 안된다.
정관 복원술은 성공률이 90%에 달하지만 임신율은 50∼60%에 불과하다.
김선일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정관 절제술 후 5년 이내에 정관 복원술을 하면 성공률이 높지만,10년 이상 된 경우에는 성공률이 확연히 떨어진다"며 "정관 복원술을 계획 중이라면 되도록 신속히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난관 복원술
난관의 복원 역시 결찰술로 끊어진 난관을 가느다란 실을 이용해 다시 잇는 수술이다.
비용이 2백만∼4백만원으로 많이 든다.
수술시간도 길고,비용 난이도 등 여러 측면에서 정관 복원술보다 훨씬 복잡하다.
복원술 후의 임신 확률은 링을 이용해 난관을 묶거나 제왕절개술로 시행한 경우는 70% 내외로 높은 편이며,전기소작술로 난관 결찰술을 했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다.
난관을 복원하는 방법은 하복부를 10∼15㎝ 절개하는 전통적인 개복수술과 함께 최근에 개발된 골반 복강경 시술이 있다.
특히 복강경을 이용한 시술은 회복기간이 3∼4일 정도로 짧고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박범승 장스여성병원 불임연구소 소장은 "임신율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난관 복원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골반 염증의 병력이 있거나 비만 또는 당뇨가 있는 여성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