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조직확대 등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작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경제산업성이 현재 5명인 경제연대교섭추진실(FTA추진실) 직원을 80명까지 대폭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산업성의 FTA교섭은 지금까지 아시아 대양주과 직원들이 담당해 왔으나,통상기구부 등 관련 부서의 정예직원을 대거 차출해 FTA추진실을 강화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FTA추진실에 고위직 공무원 4명을 두고 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의 협정체결을 직접 지휘 감독한다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의 FTA추진실 대폭 확대는 FTA체결을 둘러 싼 각 부처 및 정치권과의 협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각국이 FTA를 통한 교역 확대에 앞다퉈 뛰어들자 현 상태로는 세계적 흐름에서 낙오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져 왔다. 중국의 급부상과 아세안(ASEAN)국가들의 경제적 밀착 움직임도 일본의 불안을 부추긴 또 다른 이유다.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한 일본은 금년 말까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과의 교섭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