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전(前) 대통령을 자국법정에 세우기 위해 그의 전쟁포로 신분을 변경해주도록 미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과도정부 외무장관이 15일 밝혔다. 지바리 장관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및 주변 8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갖춰지고, 특히 주권을 회복한뒤에는 후세인의전쟁포로 신분을 바꿔주도록 요청할 것임을 미국 및 연합군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이라크 정부는 미국이 구금중인 후세인 전 대통령을 "이라크 법정에넘기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6월 30일까지 이라크에 주권 이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달 후세인이 과거 군 최고사령관이었다는 이유로 그를 전쟁포로로 규정한다고 발표했다. 후세인 전대통령은 전쟁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국제적십자사의 접근이허용될 뿐 아니라 심문 도중 강압적인 조치를 받지 않게 된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3일 체포된뒤 중앙정보국(CIA)의 조사를 받고있는 후세인전대통령을 이라크 법정에 세우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미국은 후세인 전 정권이 1988년 독가스로 쿠르드족 수천명을 살해한 것을 비롯해 최소한 30만명의 이라크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바리 장관은 외부 테러조직원의 자국 내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주변국가들과 양자간 안보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