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 최신호(23일자)는 향후 2년간 세계를 휩쓸 10대 기술트렌드와 이와관련 주목할 만한 기업들을 선정,소개했다. 10대 트렌드는 '똑똑한 먼지(Smart Dust)''가전과 PC의 통합(Convergence)''중국표준(China Stardard)' 등이다. 포천은 "인터넷버블 붕괴이후 기술혁신은 죽었고 인터넷관련 사업은 시들해지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기술은 중요성이 높아질뿐 아니라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똑똑한 먼지(Smart Dust)=1990년대 후반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버클리대가 제시한 신기술로 눈에 보이지 않는 초소형 센서를 뜻한다. 일종의 무선네트워크로 주변에 뿌려 놓으면 온도 빛 진동뿐 아니라 방사선이나 독성 있는 화학물질 등도 감지해 낼 수 있다. 미국 국방부와 국토안보부가 기술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가전과 PC의 통합(Convergence)=PC와 가전이 통합된다는 오랜 가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저렴한 평면스크린,대용량 하드 드라이브,손쉬운 초고속인터넷 접속,단순화된 홈 네트워크 설치 덕분이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의 확실한 승자는 컴퓨터 플랫폼을 이용,소비자들이 디지털음악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애플사다. 마이크로 소프트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중국 표준(China Standard)=20세기에는 미국이 기술표준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중국이 기술분야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면서 중국이 정한 기술표준이 관련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은 휴대폰,무선인터넷,DVD플레이어 등에 자체적으로 기술표준을 정함으로써 국가안보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 8~10%씩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감안할 때 어느 기업도 중국표준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개소스(Open Source)=리눅스에서 시작된 공개소스운동은 10대 트렌드 중 유일하게 돈벌이와는 거리가 먼 추세다. 리눅스 운영체계가 탑재된 서버의 판매는 연간 50%씩 성장하고 있다. 리눅스 기반의 휴대폰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향후 서버뿐 아니라 PC시장에서도 MS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인터넷 경매(Internet Auction)=미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올해 30억달러의 매출이 전망된다. 새로운 품목을 추가하고 IBM 등 대형 기업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면서 예상보다 급성장하고 있다. △무선랜표준 와이파이(Wi-Fi)=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4월부터 장거리노선에 와이파이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이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업체간 서비스망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 확산으로 무선인터넷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고화질TV(HDTV)=미국의 경우 2007년께면 TV가 대부분 디지털TV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가전업체들뿐 아니라 HP,델,인텔 등의 새로운 주자들도 HDTV개발에 뛰어들어 가격이 훨씬 저렴해질 전망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