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MP3 기능이 내장된 MP3폰이 이달중본격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통신 수입원인 무선인터넷 이용을 늘리기 위해 MP3폰 출시를 꺼려온 이동통신 업체들도 더 이상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이들제품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가픽셀급(13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메모리 용량을 대폭 확대해 최대 2시간10분까지 녹화가 가능한 애니콜 MP3폰(모델명:SPH-V4200)을 이달중 출시할 계획이다. 애니콜 MP3폰은 인터넷을 통해 PC로 다운받은 MP3파일을 DRM(디지털저작권관리)솔루션을 통해 휴대전화용 MP3파일로 전환해서 단말기에서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료파일은 벨소리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 단말기는 또 기본 96MB 메모리에 외장형 32MB의 메모리 스틱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4MB용량의 MP3파일을 메모리 스틱에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DRM 기술을 통해 PC로 다운받은 MP3파일을 단말기에서 실행하면상대방에게는 보낼 수 없고 자신만 들을 수 있어 불법 MP3의 유통이 차단돼 음원업계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콜 MP3폰은 측면의 단추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고 액정화면의 조작창을 통해 다음곡 선택, 건너뛰기, 잠깐 멈춤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의 차별화를 위해 회전형(스윙) 폴더를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우선 KTF에 납품하고 향후 SK텔레콤에 공급하는 방안도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130만화소의 CCD(고체촬상소자) 카메라를 장착하고 65MB의 메모리로최대 16곡까지 저장할 수 있는 MP3폰(모델명:LP3000)을 빠르면 이번주에 출시해 LG텔레콤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대 80분의 동영상과 2천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저장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듀얼컬러 LCD(액정표시장치)를 채택했으며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3차원 아바타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이 단말기는 제품 겉면에 MP3파일 작동 단추를 별도로 설치해 단말기를 닫은 상태에서도 음악감상이 가능하고 2개의 외부 스피커가 있어 이어폰을 빼고도 생생한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MP3폰과 달리 내부 플래시메모리만 채택해 용량 확장이불가능한 것은 단점이나 가격은 50만원대로 10만원정도 저렴하다. 이밖에 SK텔레텍도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MP3폰을 늦어도 내달까지 SK텔레콤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휴대전화의 이같은 멀티미디어화(化)는 흑백TV→컬러TV로→고화질TV→홈시어터 등으로 변해온 TV의 발달방식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한 통화수단이던 흑백폰이 컬러폰과 카메라.캠코더폰에이어 MP3폰까지 발전하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을 보면 휴대전화도 생물처럼 `진화'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