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관광 명소 .. 송국평 <한국화교경제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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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제조업 못지않게 많은 외화를 안겨준다.
최근 한국도 한류 덕분에 관광객이 늘어 우리를 기쁘게 한다.
관광객들을 만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볼거리와 먹거리,놀이다.
특히 볼거리는 이 세가지 중에서도 으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중국을 여행할 때 1천년 이전을 보려면 서안으로 가고,5백년 전을 보려면 북경으로 가고,1백년 전을 보려면 상해로 가라는 말이 있다.
이 중에서 상해는 전통과 현대가 묘하게 어우러진 재미있는 도시다.
상해라고 하면 현대화된 도시의 인상이 깊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상해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황포강을 중심으로 현대식 빌딩이 솟아 있는 포동 지구다.
이때문에 상해를 현대화된 도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포동 지구와 황포강을 사이에 두고 서편에 있는 와이탄에는 1백여년 전에 세워진 유럽식 건물들이 즐비하다.
황포강에서 바라보는 양쪽의 야경은 1백년을 사이에 둔 근대와 현대의 멋진 어울림이다.
상해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명소가 또 한 곳 있다.
신천지(新天地)라는 곳인데,이곳은 상해 시내 중심지역에 약 1만평 정도의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중국 풍의 건물이 들어선 거리다.
그 안에는 재즈가 흐르는 커피숍,디스코장,기념품점 등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중국의 멋이 흐르는 서양식 거리라고나 할까.
외국인과 중국 젊은이들의 활기찬 움직임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상해에는 또 '예원'이라는 전통적인 거리도 있다.
여기는 옛날 중국 어느 고관의 정원을 그대로 살려 중국 전통 상가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중국 전통 찻집과 전통 공예,기념품가게,그리고 중국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한국으로 치자면 인사동 거리가 창경궁 같은 건물 속에 남대문 시장같이 열려 있다고 할까.
상해에서는 옛것을 살리면서 외부에서 밀려오는 현대 문물을 거부하지 않고 접목해 온 흔적과 노력을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상해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를 사랑하고 다시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우리것만 고집하고 알리려 하거나,현대화된 것을 흉내내 볼거리를 만들려는 한국의 일부 관광지 개발에 상해라는 도시는 작은 의미를 부여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