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템과 대구지하철공사는 12일 낮대구시 월배 차량기지에서 대구지하철 1호선 전동차의 교체 내장재에 대한 화재 실연(實燃)회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선진국 규격에 맞도록 불연성을 강화, 개발한 내장재의 성능을 직접 보여주는 한편 대구지하철 공사의 내장재 교체 추진과정과 지하철 안전시설 개선내용을 시민들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선보인 내장재는 의자, 내장판, 단열재, 바닥판 등으로 화재시 연기 및 유독가스 방출이 거의 없는 제품이다. 실연은 4분의 1 크기의 모형차량에 4ℓ의 시너를 뿌린 후 화염분사기를 이용, 30초간 약 700℃의 온도로 각 부분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기존 내장재와교체 내장재의 성능에 대한 비교테스트도 마련됐다. 내장판의 경우 1분 동안 불에 노출시킨 결과 기존의 것은 완전히 연소된 반면새 것은 약간 그을리는 데 그쳤다. 또 의자와 바닥재 등도 30초간 불에 노출시켜 약 700℃의 온도로 가열한 결과기존의 것과 새 것 사이에 연소 시간과 정도에서 적잖은 차이를 드러냈다. 이어 모형 전동차 실연에서는 전동차 내부를 시커멓게 그을린 뒤 3분 30여초 만에 불이 스스로 꺼졌다. 그러나 시너가 타면서 내는 상당량의 유독성 연기로 비상시 피난로가 확보되지않을 경우, 질식으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밖에도 실내인터폰과 소화기, 산소공급기 등 전동차에 새롭게 장착될 응급 구난장비도 함께 공개됐다. 대구지하철 1호선 전동차는 철도차량 부문의 `빅딜' 이전인 지난 96년 한진중공업에서 수주 납품한 차량으로, 로템은 이번 화재실연회에서 공개한 내장재 등을 적용, 내년 6월까지 204량 전량에 대해 교체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대구=연합뉴스) 송수경.김용민 기자 hanksong@yonhapnews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