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사는 주식은 저평가 종목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은 반면 개인이 선호하는 주식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작년 말 11.98배에서 이달 11일에는 13.81배로 높아졌다. 기관 순매수 종목은 14.73배에서 16.56배로 상승한 반면 개인 순매수 종목은 18.27배에서 17.36배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저평가된 종목을 주로 산 것과 달리 개인은 고평가된 종목을 집중 매수한 셈이다. 투자 종목의 주가 등락률도 대조를 보여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평균 14.38%가올랐지만 개인 순매수 종목은 7.49%가 떨어졌다. 기관 순매수 종목은 8.34%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산 종목 가운데 주가 상승률은 SK가 62.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엔씨소프트(25.8%), 삼성전자(22.8%), 삼성SDI(21.7%), KT&G(21.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달 11일 현재 주요 국가 증시의 PER를 보면 한국은 12.9배로 홍콩 21.2배, 대만 20.8배, 미국 20.6배, 싱가포르 19.0배, 영국 17.8배에 크게 못미쳤다. 한국의 PER는 작년 말 11.8배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2001년 말 16.4배, 2002년말 15.2배보다 낮아 저평가 현상이 되레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PER가 낮을수록 순이익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